책과 음악과 영화 비트수달 2019. 11. 5. 15:48
나는 30대 초반의 유부남이다. 아기는 없다. 와이프가 '82년생 김지영' 영화를 보고싶어하는 눈치길래 같이 보러 가자고 했다. 사실 썩 내키지는 않았다. 여자가 겪는 차별과 어려움을 나열한 영화가 내용이 뻔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군복무로 대표되는 한국 남자가 겪는 어려움 또한 만만치 않기때문이다. (여자와 남자 누가 힘드냐를 따지고 들면 끝없이 소모적이게 된다.) 이렇게 조금은 삐딱한 시선을 가지고 영화를 보게되었는데, 영화를 보고 난 후에 나는 조금 생각이 바뀌었다. 지레 짐작했던 것보다 영화는 과장이 없었고, 평범했으며 일상적인 사회경험을 여성의 입장에서 차분히 그려내었다. 물론 여기서 중요한 점은 여성의 입장으로 이야기를 했으나, 남성에 대한 혐오는 없다는 점이다. 오히려 영화에서 남자주인공(공유..
공연 후기 비트수달 2019. 10. 24. 16:01
처음으로 그린플러그드 경주를 오게되었다. 그린플러그드 서울은 몇번 가봤지만, 지방에서 열리는(동해나 경주) 그린플러그드 페스티벌은 이번이 처음 이었다. 오랜만에 온 경주는 새삼 놀라웠는데, 이렇게 볼거리가 많았나 싶을정도로 주변에 볼거리가 다양했고, 익히 알고있던 역사도시의 풍경 또한 반가웠다. 페스티벌 사이트 바로 옆에 주차장이 있었는데, 주차장 자체는 좁았지만 그 주변 상가 주차장으로도 주차할 수 있는 곳이 많아서 편했다. 주차장부터 페스티벌 사이트 입구까지가 굉장히 가깝고, 주변에 편의점 식당도 많아서 돗자리를 깔고 나서도 차로 왔다갔다하기 편했다. 날씨가 굉장히 흐렸다. 그러나 쌀쌀하진 않았다. 따뜻하면서 흐린날씨였는데 다행히 비가 오지는 않았다. 결과적으로 페스티벌을 즐기기 딱 좋은 날씨였다. ..
리뷰 비트수달 2019. 10. 22. 19:30
어느날 기계식 키보드에 관심이 생겨서 보급형(4~5만원대) 키보드를 쓰다가, 엊그제 했던 나혼자산다에 허지웅이 쓰는 키보드가 너무 예뻐보여서 검색을 해봤다. 그 키보드는 '해피해킹 프로2 type-S HPHK' 라는 모델인데 가격이 무려 32만원이다. 이 키보드를 사는건 너무 오버하는 것같아서 짧고도 집중적이고도 조급한 검색을 통해 콕스 엔데버 키보드를 사야겠다는 마음을 굳히게 되었다. 키보드의 세계도 관심을 안가지면 전혀 몰라도 사는데 지장이 없지만 이미 관심을 가지게 되면 다시 돌아가기는 힘들다. 한번 기계식 키보드의 맛을 들이고 난 후 다시 일반 키보드로 돌아가기는 불가능하다. 여기서부터는 모든 분야가 그렇듯 업그레이드만 허용될 뿐이고 다운그레이드는 불가능하다. 심리적으로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나..
리뷰 비트수달 2019. 9. 7. 11:47
가성비 극강의 스마트 워치. 샤오미 미밴드4가 한글판이 나왔다고 해서 구입했다. 처음 출시되자마자 품절대란이 일었는데 바로 다시 물량이 풀려서 주문을 했다. 3만1천원이라는 미친 가성비 가격에 두개를 구입! 처음 착용을 하고 Mi Fit 앱을 다운받아서 연동후에 설정을 세팅했다. 그리고 AmazTools 라는 앱에서 스마트워치 화면 스킨을 여러개 다운받을 수 있다. AmazTools에서 다운받는 스킨들이 기본적으로 변경할 수 있는 스킨보다 훨씬 낫다. 그리고 한글지원이 되기때문에 카톡이나 문자가 와도 바로바로 미밴드로 확인 가능하다. 한글의 폰트가 이쁘지는 않지만 내용파악하는 데에는 무리가없다. 전화가 와도 받을 수는 없지만 바로 끊을 수는 있다. 실제로 미밴드4를 착용하고 중요한 전화나 문자를 바로바로..
리뷰 비트수달 2019. 9. 7. 11:06
에어팟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QCY-T1 을 구입하게 된 이유는 한가지다. 헬스장 러닝머신 위에서 운동을 할때 에어팟이 계속 흘러내린다. 내 귀가 이상하게 생긴건지 오른쪽만 계속 흘러내려서 도저히 운동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아주 싼! 운동할 때만 쓸 무선이어폰을 찾다가 QCY-T1 을 발견하게 되었다. 바로 구입했다. 싼 가격이라 그냥 속는셈치고 오래 고민하지 않았다. 박스는 가볍고 심플하다. 온라인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고 물량도 많아서 배송도 빠르다. 싸보이는 박스를 개봉하면 단촐한 구성품을 볼 수 있다. 읽을 필요 없는 설명서, 그리고 이어팁, 충전잭, 이어폰케이스.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충전잭은 아주 짧고 케이스도 아주 가볍다. 이어폰도 가볍다. 에어팟과 비교하면 한마디로 가성비 극강으로 대..
공연 소식 비트수달 2019. 8. 23. 15:16
이미 발표된 라인업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추가라인업에 놀랄만한 밴드가 없다. 넬 정도의 추가라인업을 원했던 사람들은 조금 실망할수도 있는 최종라인업 발표. 하지만 일요일에 솔루션스가 눈에 띈다. 경주에서 열리는 그린플러그드라. 넓은 경주의 하늘아래, 날씨만 좋다면 경주 그린플러그드는 최고일것같다.
재테크 비트수달 2019. 8. 21. 07:17
부동산 투자에 대한 오래된 고전이다. 거의 현재로서는 준(?) 고전의 반열에 올랐다고 봐야한다. 이 책이야말로 부동산 투자에 관해서 가장 근본적이고 오래된 대중서라고 볼 수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투자처로써의 부동산을 관심 갖게 되었다. 물론 나 또한 마찬가지다. 나는 이 책을 2015년 5월에 읽었다. 지금으로부터 4년이나 더 전이다. 그때는 29살이었고 지금은 33살이다. 그때는 미혼이었고, 지금은 기혼이다. 그때는 자산이랄것이 자동차 하나였고, 지금은 내 집과 자산이 있다. 이 책을 읽었을때부터 부동산 투자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고 뛰어들었던것은 아니다. 실제로 그럴만한 돈도 없었고, 그런것들을 할 이유도 크게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이 책으로 돌아가게 된다. 실제..
공연 후기 비트수달 2019. 8. 20. 06:49
작년 미국 서부 배낭여행을 갔을 때 일정중에 이틀이 라스베가스였다. 말로만 듣던 라스베가스는 명성만큼이나 별천지였다. 끊임없이 늘어선 고층 호텔사이로 도박과 관광을 즐기러 온 사람들이 붐볐고, 호텔 로비마다 끝이 안보이는 카지노 기계들이 펼쳐져있었다. 라스베가스에 온 이상 쇼를 많이 보려고 했다. 하루에 최소 하나씩. 우리는 일행이 모두 남자였기때문에 성인쇼, 그러니까 토플리스(Topless) 공연을 보려고 했는데, 검색을 통해서 Zumanity 쇼를 알게되었고 예매를 했다. 호텔 내부에 Zumanity 전용 공연장이 있다. 공연장은 그리 크지않았으며 무대가 돌출되어있고 그 무대를 관객석이 둘러싼 구조였다. 공연장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1층이든 2층이든 다 잘보인다. 무대 옆쪽으로 좌석을 할 경우 정면에..
공연 후기 비트수달 2019. 8. 18. 19:14
기다리고 기다렸던 검정치마의 내한, 아니 단독공연. 분명 인디밴드 공연인데 체감상 내한공연 보다 보기 힘들다. 앨범도 3~4년 주기로 나오는것같고, 조휴일이 라이브도 별로 안한다. 올해 여름에도 분명 락페에 한번 정도 나올 수 있었을텐데, 안나오고 해외투어를 한다고 발표했다. 저기, 한국에서 좀 자주 라이브를 해주고 나서 해외에 가시는것이 어떨런지요. * 예스24에서 예매했는데 워낙 오래전에 가입한지라 옛날 개명전 이름으로 티켓이 와버렸다. 이번 공연에 프리미엄 티켓 거래를 예방하려고 아주 완벽하게 본인 검증을 했는데 나는 이름이 달라서 공연을 못 볼 뻔했다. 간신히 지하철역에 있는 무인발급기에서 초본을 뗄 수 있어서 공연을 볼 수 있었는데, 무인발급기가 가까이 없었으면 공연을 날릴뻔했다. 공연 한시간 ..
공연 후기 비트수달 2019. 8. 16. 17:30
천안시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천안시도시창조두드림센터 지하2층에는 충남음악창작소가 있다. 생긴지 얼마 안된 곳인데 시설이 최고 수준이다. 관람환경도 좋고 음향수준도 최고다. 충남음악창작소는 홈페이지를 통해 대관도 가능하며, 여러가지 크고 작은 라이브 공연이 자주 열린다. 특히 최근에는 십센치나 적재가 와서 공연할 만큼 유명한 밴드들도 종종 공연을 한다. 나는 이번 새소년을 보기 위해 음악창작소를 찾았다. 새소년은 데뷔때부터 많은 인디리스너들의 이목을 단박에 사로잡았을 만큼 대형 신인이었다. 특히 '파도' 를 처음들었을 때 충격을 잊지 못한다. 오랜만에 Led Zeppelin을 듣는듯한, 1970년대의 하드록의 힘과 황소윤 특유의 중성적인 보컬이 굉장히 신선했다. 특히 20대 초반의 여자가 기타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