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비트수달 2021. 5. 1. 16:08
이번에는 강원도 영월로 쏘가리 낚시를 갔다. 민물 낚시 장비를 또 돈을 들여서 마련한 다음에(이쯤되면 처맞아야..) 준비를 단단히 하고 친구들이 찍어준 곳으로 갔다. 생각보다 웨이더는 불편했고 듣던대로 밑걸림도 많았고 역시나 쏘가리는 입질도 없었다. 심지어 잡어도 입질이 없었다. 캐스팅만 하다가 날이 어두워졌다. 가져갔던 캠핑 테이블과 의자를 펴고 족발을 먹었다. 그리고 차에서 잤다. 날씨가 춥지 않고 딱 좋아서 그냥 친구들끼리 낚시하러 온게아니라 차박온 느낌? 좋게 생각하자...ㅋㅋ 다음날 아침에 포인트를 옮겼다. 경치가 죽였다. 그리고 입질도 죽었다. 아무것도 없었다. 강가에서 전투식량을 먹고 나와 J는 집으로 갔다. H는 한번 더 포인트를 옮겨서 했는데 꽝쳤다고 했다. 오후에 공주에 있는 처가댁 별..
낚시 비트수달 2021. 5. 1. 15:14
부모님 집 앞에서 한 컷 찍었다. 여동생은 장비는 무슨 낚시왕 같다고 했다. 바다 찌낚시 처음 하는 사람의 복장으로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세팅인데, 역시 장비충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오후 낚시를 위해 밑밥을 미리 개어갔다. 조카가 계속 뭐하는거냐고 물어봤다. 물고기밥을 만드는거라고 했다. 다시 닭머르해안 포인트로 왔다. 나는 정자 옆에서 했다. 그쪽은 거의 절벽에 가까워서 사람이 없었다. 절벽이었기때문에 뜰채를 올릴만한 물고기는 잡을 수 없지만 어차피 나는 그정도 사이즈는 잡을 생각도 없었다. 작은 놈이라도 벵에돔 한마리가 목표였다. 미끼는 갯지렁이로 썼다. 4시쯤에 왔는데 순식간에 해가 지는 시간이 됐다. 낚시를 하면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뭐 한게 없는데도. '역시 벵에돔은 아무나 잡는게 아니구나..
낚시 비트수달 2021. 5. 1. 14:35
바다 루어낚시로 볼락, 우럭에 손맛을 본 뒤 나는 갈증을 느꼈다. 제대로 된 손맛을 느끼고 싶었다. 4대 돔(감성돔, 참돔, 돌돔, 벵에돔) 중의 하나인 벵에돔이 시즌 중에는 제주도에서 쉽게 낚을 수 있다고 해서 벵에돔을 목표로 준비를 했다. 유튜브와 책으로 기본 지식을 쌓은 다음 차례대로 물품을 샀다. 구명조끼, 바다찌낚시대, 릴, 모자, 안면마스크, 구멍찌, 각종 자잘한 채비 등등 사야할 것이 산더미였다. 바다찌낚시가 처음인데 혼자서 제주도를 간다는게 상당히 용기를 필요한 일이었다. 제주도에 부모님과 여동생이 살고 있어서 비행기표만 끊고 몸만 가면 되지만 그래도 제주도까지 혼자갔는데 꽝치고 오면 허탈함이 클 것 같았다. 그래도 이미 결심한거 일단 갔다. 그리고 제주도 도착 다음날 아침 여동생 집에서도..
낚시 비트수달 2021. 4. 14. 20:03
제주도에서의 생활 7일차, 낚시만 4일차에 접어드니 일상은 모두 잊었다. 내가 등산을 좋아하는 이유가 몸과 머리가 리프레쉬 되는 느낌 때문인데, 낚시는 그 리프레쉬의 강도가 가장 강력하다. 낚시를 하게 되면 아무 생각이 안든다. 그냥 낚시에만 집중하게 된다. 물고기가 잡히든 안잡히든 간에. 도시어부를 보면 이경규와 이덕화가 왜 눈만 뜨면 낚시를 하는지, 심지어 잠도 안자고 낚시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해보면 바로 이해된다. 낚시는 생존과 번식을 위한 DNA 운반 개체로서 인간을 원초적으로 충족시키는 최고의 취미다. H는 찌낚시 채비로 나름 씨알 좋은 쏨뱅이를 잡아냈다. 우리가 목표했던 벵에돔은 역시 나오지 않았다. 낚시하다가 어머니가 차려 주신 짜파게티를 야외에서 먹으니 천국이었다. H와 나는 ..
낚시 비트수달 2021. 4. 14. 20:00
어머니 차인 아이오닉을 타고 다니다가 아버지 차인 SM5로 바꿨다. 무려 2004년식 20만키로 탄 SM5520V 모델이다. 차가 엄청 낡았고 아버지의 낚시용품으로 지저분했지만, 딱 이런차가 낚시차로 쓰기에 좋다는 것을 깨달았다. 낚시용품과 떡밥 미끼 등등 그냥 부담없이 싣고 아무데나 다닐 수 있다. 이제 제주도 오면 이 차를 쓰기로 했다. 지금보니 차가 색깔도 옥색이다. 뭔가 낚시에 어울리는 색깔이다. 3일차인 오늘도 날씨가 흐리다고 해서 초단기일기예보를 기상청 홈페이지에서 본 다음 그나마 구름이 빨리 걷히는 서귀포로 내려왔다. 서귀포의 날씨는 내가 제주도에서 본 날씨 중에서 최고 였다. 미세먼지 하나 없는 화창한 날씨에 불어오는 봄바람, 그리고 광활하게 펼쳐진 작은 구름들, 여기가 제주도인지 어느 동..
낚시 비트수달 2021. 4. 14. 19:54
어머니가 어제 잡은 볼락을 요리해주셨다. 수리된 릴을 찾아서 가느라 늦게 가는바람에 볼락구이가 식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맛이 없었다. 삼겹살이 훨씬 맛있었다. ㅋㅋ. H가 낮에는 찌낚시를 해보자고 했다. 묶음 찌낚시 채비를 사서 루어대에 채비를 하고 캐스팅을 했다. 아무래도 루어낚시대가 너무 짧고 낭창낭창한데다가 원줄마저 얇아서 그런지 캐스팅 비거리도 짧고 자주 엉켰다. 15루비아스2004 릴을 찾아와서 다시 써보니 확실히 비싼 릴이 왜 좋은지 느껴졌다. 좋은 느낌으로 낚시를 했지만, 그러면 뭐하나 낮에 하루종일 꽝이었는데. 심지어 이 날은 밤에 비가왔다. 어제 대박을 쳤던 앞마당 포인트에서 비를 맞으며 낚시를 해보았지만 1시간만에 이건 아니라는 걸 느껴서 철수했다.
낚시 비트수달 2021. 4. 14. 19:23
제주도에 왔다. 그러다가 시간이 나서 혼자 부모님 집 앞의 유명한 포인트에 나가보았다. 북촌방파제와 주변의 갯바위에는 낚시꾼들이 많았다. 대부분 찌낚시를 했고 학공치를 많이 낚았다. 훌치기 낚시를 하는 사람도 보였다. 나는 루어낚시를 한번 해보았지만,,, 역시 꽝. 여수 돌산도에 혼자 처음간 낚시에서 릴을 고장냈기때문에 아주 저렴한 릴을 하나 사서 임시로 가져왔다. 밤에 북촌 포구로 낚시를 가려고 했는데 바람이 너무 많이 불었다. 그래서 아예 채비를 집에서 하고 나갔다.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바로 발 앞에다 지그헤드를 내리고 바닥 바로 위에서 미끼를 움직였다. 오래 지나지 않아서 묵직한 입질이 와서 낚아 올렸는데 쏨벵이가 나왔다. 씨알이 생각보다 굉장히 커서 내가 낚고 나서도 깜짝 놀랐다. 아마 20..
낚시 비트수달 2021. 2. 18. 16:43
친구 H에게 연락을 했다가 설날에 J와 낚시를 가는데 따라가지 않겠냐고 물어왔다. 처음엔 설날에 처가댁을 가야되서 안된다고 했다가 어차피 거리두기 관련해서 처가댁을 못가게되어서 간다고 했다. 오래전부터 낚시를 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설날 당일 4시간 걸려서 고흥까지 내려갔다. 가도가도 끝이 없었다. 7시반쯤에 도착하니 친구 두명의 표정이 안좋았다. 1시간동안 입질 한번 없었다고 했다. 우리는 일단 방파제에서 대충 삼겹살을 구워먹고 포인트를 옮겼다. 새로 이동한 포인트는 처음 포인트에서 10~20분 거리의 방파제 였다. 나는 낚시가 처음이라 친구 낚시대로 알려주는 대로만 했다. 계속 던지고 걷어들이기를 반복. 여기도 입질 한번 없기는 매 한가지였다. 자리를 또 이동했다. 조용한 바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