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행기 03] 북촌 포구에서 루어 낚시 - 쏨벵이

   제주도에 왔다. 그러다가 시간이 나서 혼자 부모님 집 앞의 유명한 포인트에 나가보았다. 북촌방파제와 주변의 갯바위에는 낚시꾼들이 많았다. 대부분 찌낚시를 했고 학공치를 많이 낚았다. 훌치기 낚시를 하는 사람도 보였다. 나는 루어낚시를 한번 해보았지만,,, 역시 꽝.

 

  여수 돌산도에 혼자 처음간 낚시에서 릴을 고장냈기때문에 아주 저렴한 릴을 하나 사서 임시로 가져왔다. 밤에 북촌 포구로 낚시를 가려고 했는데 바람이 너무 많이 불었다. 그래서 아예 채비를 집에서 하고 나갔다.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바로 발 앞에다 지그헤드를 내리고 바닥 바로 위에서 미끼를 움직였다. 오래 지나지 않아서 묵직한 입질이 와서 낚아 올렸는데 쏨벵이가 나왔다. 씨알이 생각보다 굉장히 커서 내가 낚고 나서도 깜짝 놀랐다. 아마 20cm중반은 됐을 것 같다. 쏨벵이를 방생하고 작은놈 한마리를 더 잡았는데 바닥에 걸려서 줄이 끊어졌다.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바로 철수했다. 그날 밤 자려고 눈을 감았는데 낚아 올린 쏨벵이가 떠올라서 잠이 잘 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