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행기 07] H와의 제주도 낚시 - 마지막 날
- 낚시
- 2021. 4. 14. 20:03
제주도에서의 생활 7일차, 낚시만 4일차에 접어드니 일상은 모두 잊었다. 내가 등산을 좋아하는 이유가 몸과 머리가 리프레쉬 되는 느낌 때문인데, 낚시는 그 리프레쉬의 강도가 가장 강력하다. 낚시를 하게 되면 아무 생각이 안든다. 그냥 낚시에만 집중하게 된다. 물고기가 잡히든 안잡히든 간에. 도시어부를 보면 이경규와 이덕화가 왜 눈만 뜨면 낚시를 하는지, 심지어 잠도 안자고 낚시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해보면 바로 이해된다. 낚시는 생존과 번식을 위한 DNA 운반 개체로서 인간을 원초적으로 충족시키는 최고의 취미다.
H는 찌낚시 채비로 나름 씨알 좋은 쏨뱅이를 잡아냈다. 우리가 목표했던 벵에돔은 역시 나오지 않았다.
낚시하다가 어머니가 차려 주신 짜파게티를 야외에서 먹으니 천국이었다. H와 나는 짜파게티를 흡입하고 다시 낚시를 하러 나섰다. 그리고 체력이 완전 방전되어 오후에 숙소에 들어가서 잠깐 잠을 잤는데, 완전 몸이 땅으로 꺼지는 기분이었다. 그래도 H와 나는 다시 숙소를 나서서 저녁을 먹고 밤 낚시를 나갔다.
거의 제주도 4일동안 잠자고 밥먹는 시간 제외하고 낚시만 했던것같다. 아마도 4일동안 40시간 정도 한듯한 느낌. 제주도 사방이 낚시 포인트고 조황도 1년 내내 좋아서 낚시꾼들 사이에서 낚시천국으로 불린다. 부모님과 동생이 제주도로 이사간것이 낚시에 빠지고 나서 이렇게 좋게 느껴질 줄이야. 제주도를 자주 가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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