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행기 08] 바다 찌낚시 첫 입문 - 벵에돔 낚시 입문 (1)

  바다 루어낚시로 볼락, 우럭에 손맛을 본 뒤 나는 갈증을 느꼈다. 제대로 된 손맛을 느끼고 싶었다. 4대 돔(감성돔, 참돔, 돌돔, 벵에돔) 중의 하나인 벵에돔이 시즌 중에는 제주도에서 쉽게 낚을 수 있다고 해서 벵에돔을 목표로 준비를 했다. 유튜브와 책으로 기본 지식을 쌓은 다음 차례대로 물품을 샀다. 구명조끼, 바다찌낚시대, 릴, 모자, 안면마스크, 구멍찌, 각종 자잘한 채비 등등 사야할 것이 산더미였다.

 

 바다찌낚시가 처음인데 혼자서 제주도를 간다는게 상당히 용기를 필요한 일이었다. 제주도에 부모님과 여동생이 살고 있어서 비행기표만 끊고 몸만 가면 되지만 그래도 제주도까지 혼자갔는데 꽝치고 오면 허탈함이 클 것 같았다. 그래도 이미 결심한거 일단 갔다. 그리고 제주도 도착 다음날 아침 여동생 집에서도 가깝고 벵에돔 포인트로 유명한 닭머르 해안으로 갔다.

 

  가까운 낚시용품점에서 빵가루1, 집어제1, 크릴2개를 사서 크릴 반개는 미끼로 쓰고 나머지는 밑밥으로 갰다. 바다 찌낚시 처음하는건데 거의 장비와 복장은 프로 낚시꾼 느낌이다. 

 

  낚시를 하러 갯바위로 갈때 모든 장비를 짊어지고 걸어가면 뭔가 정말 백패킹을 하러 가는 느낌이다. 등산, 캠핑, 백패킹 같은 아웃도어형 취미를 좋아하는 나에게 낚시는 최고의 취미이자 바다 스포츠다. 솔직히 너무 재밌고, 어렵고, 무궁무진하다.

 

  일단은 바다 찌낚시가 처음이라 채비를 하는데도 굉장히 서툴렀고 시간도 많이 걸렸다. 일단은 벵에돔 낚시의 정석인 전유동을 하지 않고 초보가 하기 쉬운 반유동 채비를 했다. 릴을 낚시대에 체결하고 원줄에 면사매듭, 반원구슬, 오형고무, 수중찌, 도래를 연결해서 묶고 다시 목줄을 묶고 바늘을 묶은 다음 봉돌을 달았다. 찌는 B찌를 썼다. 수중찌도 -B를 썼다.

 

 

 

 

 

 

  미리 개어놓은 밑밥을 치면서 캐스팅을 했다. 찌낚시 캐스팅은 처음이었는데 확실히 채비가 수면에 닿기전에 원줄을 잡으니 채비가 정렬되면서 채비 꼬임이 덜했다. 캐스팅도 여러번 해보니 느낌이 좀 왔다.

 

  오전 내내 꽝치고 새끼 볼락 한마리 잡았다. 솔직히 꽝쳐도 재밌었다. 일단 내가 바다찌낚시 채비를 다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나에겐 성공이었다(심지어 찌낚시 바늘묶는법도 전날밤에 유투브로 처음 공부했다).

 

  오전 반나절만에 밑밥이 다 떨어졌다. 물고기 밥만 주다 끝난 셈이다. 밑밥도 어느 정도의 점도로 개어야 하는지 좀더 공부해봐야겠다. 첫날 오전의 낚시를 끝내고 숙소로 돌아가 잠깐 쉰다음에 다시 오후 낚시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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