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행기 04] H와의 제주도 낚시 - 첫날 볼락 대박

  와이프가 집으로 돌아가고 나만 제주도에 남았다. 그리고 저녁에 H가 제주도로 왔다. 낚시를 하러. H는 제주공항에 8시반에 도착해서 내가 데리러 나갔는데, H는 차에 타자마자 짐 풀지말고 바로 낚시를 하러 가자고 했다. 역시 낚시에 미친놈다웠다. 우리는 고민하다가 동생의 집 바로 앞에 나가기로 했다. 

 

  처음에 별 기대없이 캐스팅을 했는데 잠시 후부터 입질이 무섭게 오기시작했다. 던지면 입질이 오고 낚고 또 던지면 입질이 왔다. 나는 첫수에 가장 씨알 좋은 볼락을 낚았다. 거의 발 사이즈와 비슷해서 2짜 중반의 볼락이었다. 우리는 미친듯이 즐겁게 대박!을 외치며 낚시를 했다.

 

  지금 사진을 보면 정말 저정도 씨알의 볼락을 집앞 포구에서 낚았다는건 참 운이 좋았던것 같다. 임시로 산 시마노 FX1000릴을 썼는데, 저가의 릴이었지만 고기를 낚아 올리느라 저가인지 고가인지 느낄 겨를도 없이 쉴새없이 고기를 낚았다. 

 

 

 

 

 

 

  H와 나는 거의 밤 1시까지 볼락과 애럭을 계속해서 낚았다. 정말 밤새 낚을 기세였다. 1시가 다 되어 갈때 즈음에 쿨러가 다 찼다. 우리는 내일을 위해 체력을 아끼자며 철수했다. (이 날 좀 더 할걸...)

 

  마지막에 잡은 물고기들을 쏟아서 나열해봤는데 지금 봐도 정말 이 날은 많이 잡았다. 낚시꾼들이 왜 이런 사진을 찍는지 이해가 됐다. 판타스틱한 첫날밤이 꿈처럼 지나갔다. 그리고 그 후 이 날만큼 대박을 친 날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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