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행기 02] 다시 찾은 여수 돌산도 - 모델3 차박 볼락 낚시

  H를 따라 고흥, 여수에 가서 바다루어낚시를 처음 경험하고(이틀 동안 놀래미 한마리밖에 잡지 못했지만) 계속 낚시 생각이 났다. 볼락 한마리 제대로 잡아 보고 싶은 생각이 계속 들었다. 오전에 병원을 가서 수술했던 곳 실밥을 풀고 여수로 출발을 할까 말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저질러 버렸다. 캠핑 용품과 낚시 용품을 모델3에 꽉꽉 채워서 여수로 출발했다. 

 

  여수를 비롯한 남해 일대의 방파제는 거의 모두 차박지라고 보면 된다. 볼락 포인트로 여러 곳을 옮겨 다녔던 곳중 소율방파제로 차박지를 정했다. 원터치 텐트를 가져가서 텐트를 펼치고 그곳에 캠핑용품과 낚시 용품을 넣었다. 그리고 모델3의 2열을 접어 차박모드로 세팅을 했다.

 

  방파제에 나무테이블이 있어서 굳이 캠핑 테이블을 펼칠 필요가 없어서 편했다. 삼겹살을 구워먹었는데 약간 쌀쌀했지만 추위를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삼겹살을 다 먹고 드디어 메인 이벤트. 볼락낚시! 낚시를 혼자 오는것은 처음이라 막상 오긴했지만 걱정이 많이 됐다. 낚시대를 결합하고 릴을 체결하고 낚시줄을 뽑는데 모든것이 어설프고 어려웠다. 떡밥을 오는길에 샀는데 살 필요가 없었다. 굳이...

 

 

 

 

 

 

  루어낚시는 원줄에 지그헤드만 매듭해서 미끼를 끼우기 때문에 정말 간단하다. 하지만 나에게는 어려웠다. 채비를 어찌어찌 완성하고 캐스팅을 했는데 캐스팅도 상당히 어설펐고 릴을 감을때 낚시줄이 팽팽하지 않은 상태에서 막 감았기 때문에 줄이 계속 엉켰다. 

 

  캐스팅이 잘됐다고 생각했던 찰나 입질이 왔다. 토독토독 하는 입질. UL대라 그런지 손맛이 아주 좋았다. 작은 볼락한마리를 낚았다.

 

 아주 귀엽고 이쁜 인생 첫 볼락.

 

 

 

 

 

 

  하지만 기쁨도 잠시. 계속된 어설픈 릴링에 줄이 릴에 완전히 엉켰고 도저히 풀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억지로 릴을 감다가 릴까지 고장나고 말았다. 그렇게 볼락 한마리 잡고 첫 낚시는 끝이 났다. 아쉬운마음에 낚시용품을 정리하고 잠잘 준비를 했다. 옆에서 지켜보던 와이프는 공부 좀 더 하라고 했다. 와이프가 보기에도 굉장히 어설퍼 보였나 보다.

 

 

  모델3는 차 크기에 비해 차박하기 정말 좋은 차다. 성인 2명이서 차박이 가능하다. 물론 넓은 편은 아니지만 충분히 가능한 정도다. 그리고 전기차의 특성상 차박에 최적화가 되어있다. 테슬라 모델3는 심지어 캠핑모드까지 있어서 캠핑모드로 설정하고 온도만 맞추고 잠을 자면 된다. 하룻밤 기준으로 20~30%의 배터리 소모를 생각하면 된다.

 

  차박의 매력은 낯선 곳에서의 아침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일어나서 소율방파제를 산책하니 몸과 마음이 상쾌한 기분이었다. 근처 갈치조림 맛집에서 아침을 먹고 밥을 먹는동안 전기차 충전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날 하루 온전히 여수여행을 즐길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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