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서커스 <Zumanity> SHOW 후기
- 공연 후기
- 2019. 8. 20. 06:49
작년 미국 서부 배낭여행을 갔을 때 일정중에 이틀이 라스베가스였다. 말로만 듣던 라스베가스는 명성만큼이나 별천지였다. 끊임없이 늘어선 고층 호텔사이로 도박과 관광을 즐기러 온 사람들이 붐볐고, 호텔 로비마다 끝이 안보이는 카지노 기계들이 펼쳐져있었다.
라스베가스에 온 이상 쇼를 많이 보려고 했다. 하루에 최소 하나씩. 우리는 일행이 모두 남자였기때문에 성인쇼, 그러니까 토플리스(Topless) 공연을 보려고 했는데, 검색을 통해서 Zumanity 쇼를 알게되었고 예매를 했다.
호텔 내부에 Zumanity 전용 공연장이 있다. 공연장은 그리 크지않았으며 무대가 돌출되어있고 그 무대를 관객석이 둘러싼 구조였다. 공연장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1층이든 2층이든 다 잘보인다. 무대 옆쪽으로 좌석을 할 경우 정면에서 보지 않고 공연을 옆에서 보는 느낌이 들 수 있는데, 그 대신 아주 가까이서 볼 수 있다. 내 자리가 그랬다. 무대의 옆쪽 좌석이었는데 앞에서 3번째 줄이어서 굉장히 무대와 가까웠다. 코 앞에서 공연을 보는 느낌이었다.
공연은 훌륭했다. 순전히 외설적으로만 느껴지는 공연이 아니었다. 인간의 야생적 본능을 표현하는 공연이었다. 동물과 빗댄 인간의 육체적 본능과 미를 매력적으로 표현했다. 그저 눈앞의 아름다움에 취해 계속해서 감탄하면서 봤다. 여러가지 챕터로 나뉘어 공연을 했는데 유머러스한 면도 굉장히 많았다. 관객참여도 많았는데, 예를 들어 남자한명 여자한명 관객을 불러올리는데, 관객에게 '부담갖지마세요, 올라와서 그냥 섹스만하면 돼요!' 라고 말하는 식이다. 미국인들은 유쾌해서 그런지 관객 참여도 잘했다. 사실 나는 영어를 완전히 다 알아듣지 못해서 반 정도만 알아들었다. 공연을 보는데에 무리는 없었지만 영어를 더 잘 알아들을 수 있었다면 더 즐길 수 있었을 것이다.
라스베가스에 가면 왜 꼭 쇼들을 많이 보고 오라고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최상위급 공연이 매일같이 펼쳐진다. 라스베가스 3일동안 3개의 쇼를 봤는데, Zumanity 쇼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었다.
특히, Waterbowl 에서의 연기는 인간의 것이 아닌듯했다. 너무 아름다워서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그냥 야하기만 할 줄알았던 쇼였는데, 공연을 다 보고 난후 뭔가 진한 감동과 여운이 남을 만큼 인상적이었다. 라스베가스에서 볼 쇼를 고르고 있다면 Zumanity는 강력하게 추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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