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막내아들 결말 감상평 및 원작과의 차이점

1. 최종 시청률

 재벌집 막내아들이 2022년 12월 25일 16회 마지막화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마지막화 시청률은 전국 26.94%, 수도권 30.1%로 부부의 세계에 이어 역대 비지상파 드라마 2위에 올랐다. 부부의 세계를 넘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았지만 중반 이후부터의 무리수와 마지막화 내용의 논란까지 생기며 아쉽게 비지상파 드라마 기록 1위를 기록하지 못했다.

 

내가 나를 죽였다...?

 

2. 재벌집 막내아들 마지막화를 보고 느낀 감상평

  중반까지는 양산형 K-드라마와는 다르게 참신한 소재(개연성은 떨어지지만), 미친듯이 빠른 속도감, 과거 재벌들의 실화를 모티브로한 줄거리, 복수극이 주는 쾌감, 배우들의 호연으로 거의 모든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인기몰이를 했었다.

  하지만 중반이후부터 조금씩 무리수를 보이기 시작하고, 복수에 성공해야 하는 스토리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다보니 개연성이 많이 떨어지는 장면들이 여러번 나왔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도 그랬듯이 모든 드라마는 중후반부에 힘이 떨어지기 마련인데 <재벌집 막내아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물론 끝까지 이야기의 몰입감을 유지했던것은 사실이다. 

 

  가장 실망스러운 부분은 주인공을 덮치는 덤프트럭 사고가 2번이나 극 중에 나온다는 것이다. 이러한 개연성 없는 전개는 드라마의 전체 무게감을 확 떨어뜨린다. 촘촘히 쌓아 올리던 빌드업을 이상하게 날려버리는 느낌을 받고, 몰입감을 주던 드라마 세계관이 허무맹랑한 삼류 이야기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주인공인 '진도준'과 검사 '서민영'과의 러브스토리도 딱히 왜 있는지 모르겠다. 그나마 조금은 담백하게 묘사가 되었기때문에 다행이지 조금이라도 더 깊게 다루어졌다면 몰입감이 확 떨어졌을 수도 있을것같다. 구색맞추기로 넣은 러브스토리는 K-드라마의 고질병이다. 

 

  마지막화에서 다시 윤현우로 돌아오게 되는데, 이러한 설정은 2화부터 15화까지 진도준으로 드라마에 몰입하며 봐왔던 시청자들에게 큰 상실감을 준다. 아, 이게 다 꿈!? 결말로 파장을 일으켰던 <파리의 연인>을 기억나게 해주는 설정이었다. 물론 진도준과 윤현우가 죽음의 순간에서 인연이 이어지는 설정으로 초반부터 설정하여 이야기를 이끌어 온것같아 보이지만 아쉬운건 어쩔 수 없다.

 

심심하면 주인공을 때려박는 덤프트럭

 

  3. 웹소설 원작과의 차이점

    드라마는 처음부터 원작과의 차이점이 많았지만, 특히 마지막 부분에서는 완전히 다른 결말을 보여준다. 원작에서는 진도준이 순양의 회장이 된다. 드라마에서처럼 덤프트럭에 치여 죽지 않는다. 원작에서는 순양의 회장으로 전생인 윤현우에게 제를 올리며 끝이 난다.

  드라마는 덤프트럭에 치여 죽고, 다시 윤현우로 돌아와 순양의 진성준 부회장을 청문회로 불러내고, 살인교사를 폭로하며 끝이 난다.

 

  사실 재벌가의 세금 탈루나 주가조작, 그리고 재벌들의 범죄를 보기보다는 그들의 부를 선망하는 일반시민들 등 이러한 세태를 드라마를 통해 풍자하고 싶은 작가의 의도는 짐작이 가지만, 어쩐지 드라마가 너무 시청자들의 가르치려 드는 느낌이 드는건 사실이다. 재벌에 대한 입체적인 묘사가 마지막으로 가면갈수록 '악'으로 평면화되는 느낌도 아쉬웠다.

 

 

그래도 재밌었다

  4. 글을 마치며

    그래도 나에게 <재벌집 막내아들>은 좋은 드라마로 기억될것같다. 중후반부의 아쉬움은 드라마 전체적인 매력으로 봤을때 그리 큰 흠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이정도의 완성도를 보여주는 K-드라마가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소재의 참신함과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속도감 등 <재벌집 막내아들>만이 보여주는 장점이 나에게 너무도 강렬했다. 오랜만에 재밌는 드라마를 몰입감있게 볼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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