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후기 비트수달 2019. 10. 24. 16:01
처음으로 그린플러그드 경주를 오게되었다. 그린플러그드 서울은 몇번 가봤지만, 지방에서 열리는(동해나 경주) 그린플러그드 페스티벌은 이번이 처음 이었다. 오랜만에 온 경주는 새삼 놀라웠는데, 이렇게 볼거리가 많았나 싶을정도로 주변에 볼거리가 다양했고, 익히 알고있던 역사도시의 풍경 또한 반가웠다. 페스티벌 사이트 바로 옆에 주차장이 있었는데, 주차장 자체는 좁았지만 그 주변 상가 주차장으로도 주차할 수 있는 곳이 많아서 편했다. 주차장부터 페스티벌 사이트 입구까지가 굉장히 가깝고, 주변에 편의점 식당도 많아서 돗자리를 깔고 나서도 차로 왔다갔다하기 편했다. 날씨가 굉장히 흐렸다. 그러나 쌀쌀하진 않았다. 따뜻하면서 흐린날씨였는데 다행히 비가 오지는 않았다. 결과적으로 페스티벌을 즐기기 딱 좋은 날씨였다. ..
공연 후기 비트수달 2019. 8. 20. 06:49
작년 미국 서부 배낭여행을 갔을 때 일정중에 이틀이 라스베가스였다. 말로만 듣던 라스베가스는 명성만큼이나 별천지였다. 끊임없이 늘어선 고층 호텔사이로 도박과 관광을 즐기러 온 사람들이 붐볐고, 호텔 로비마다 끝이 안보이는 카지노 기계들이 펼쳐져있었다. 라스베가스에 온 이상 쇼를 많이 보려고 했다. 하루에 최소 하나씩. 우리는 일행이 모두 남자였기때문에 성인쇼, 그러니까 토플리스(Topless) 공연을 보려고 했는데, 검색을 통해서 Zumanity 쇼를 알게되었고 예매를 했다. 호텔 내부에 Zumanity 전용 공연장이 있다. 공연장은 그리 크지않았으며 무대가 돌출되어있고 그 무대를 관객석이 둘러싼 구조였다. 공연장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1층이든 2층이든 다 잘보인다. 무대 옆쪽으로 좌석을 할 경우 정면에..
공연 후기 비트수달 2019. 8. 18. 19:14
기다리고 기다렸던 검정치마의 내한, 아니 단독공연. 분명 인디밴드 공연인데 체감상 내한공연 보다 보기 힘들다. 앨범도 3~4년 주기로 나오는것같고, 조휴일이 라이브도 별로 안한다. 올해 여름에도 분명 락페에 한번 정도 나올 수 있었을텐데, 안나오고 해외투어를 한다고 발표했다. 저기, 한국에서 좀 자주 라이브를 해주고 나서 해외에 가시는것이 어떨런지요. * 예스24에서 예매했는데 워낙 오래전에 가입한지라 옛날 개명전 이름으로 티켓이 와버렸다. 이번 공연에 프리미엄 티켓 거래를 예방하려고 아주 완벽하게 본인 검증을 했는데 나는 이름이 달라서 공연을 못 볼 뻔했다. 간신히 지하철역에 있는 무인발급기에서 초본을 뗄 수 있어서 공연을 볼 수 있었는데, 무인발급기가 가까이 없었으면 공연을 날릴뻔했다. 공연 한시간 ..
공연 후기 비트수달 2019. 8. 16. 17:30
천안시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천안시도시창조두드림센터 지하2층에는 충남음악창작소가 있다. 생긴지 얼마 안된 곳인데 시설이 최고 수준이다. 관람환경도 좋고 음향수준도 최고다. 충남음악창작소는 홈페이지를 통해 대관도 가능하며, 여러가지 크고 작은 라이브 공연이 자주 열린다. 특히 최근에는 십센치나 적재가 와서 공연할 만큼 유명한 밴드들도 종종 공연을 한다. 나는 이번 새소년을 보기 위해 음악창작소를 찾았다. 새소년은 데뷔때부터 많은 인디리스너들의 이목을 단박에 사로잡았을 만큼 대형 신인이었다. 특히 '파도' 를 처음들었을 때 충격을 잊지 못한다. 오랜만에 Led Zeppelin을 듣는듯한, 1970년대의 하드록의 힘과 황소윤 특유의 중성적인 보컬이 굉장히 신선했다. 특히 20대 초반의 여자가 기타를 ..
공연 후기 비트수달 2019. 8. 16. 17:21
거의 1년전의 공연이다. 이때는 잔나비의 2집이 나오지도 않았고, 잔나비의 보컬 최정훈이 공중파 예능에도 나오지 않았을때이며, 최정훈과 키보디스트에 대한 일련의 사건들도 알려지지 않은 클린(?)한 때였다. 생각해보니 1년동안 잔나비는 많은 일들을 단기간에 겪은것같다. 능가할 수 없을 줄 알았던 1집을 능가하는 2집을 성공적으로 발표했고, 보컬 최정훈이 예능에도 출연하면서 인디씬을 넘어 완전한 대중적 밴드가 되는가 싶었는데, 갑자기 키보디스트의 학폭 과거가 폭로되면서 하루만에 탈퇴하는 사단이 벌어지고, 그 직후 최정훈 부모에 대한 루머가 확산되면서 완전히 추락하는가 싶더니, 루머가 딱히 내용없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지금도 활발하게 공연을 하고 있는, 정말이지 잔나비에게 롤러코스터 같은 1년이 아니었나 싶다...
공연 후기 비트수달 2019. 8. 15. 23:31
12시에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점심을 먹고 카페에서 커피를 마셨다. 아침부터 날씨는 화창하고 무더웠는데 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태풍의 영향이 점점 가까워진다고 들었다. 카페에서 시간을 느긋하게 보내다가 3시 조금 넘어서 페스티벌장으로 들어왔다. 간신히 그늘을 찾아서 돗자리를 펼칠수 있었는데, 강풍으로 인해 그늘막 구조물들은 다 철거중이었다. 돗자리 깔았으면 일단 드링킹. 여기서 또 내가 가위바위보를 졌던 것 같다. 다행히 줄은 길지 않아 피눈물까지 나오지는 않았다. 그늘아래 돗자리에서 바버렛츠의 공연을 듣고, 황소윤을 보러 서브스테이지 가까이 갔다. 사실 오늘 일요일 라인업에서 제일 기대한것이 황소윤이었다. 새소년으로써도 당연히 좋지만, 다양한 시도를 한 이번 솔로앨범이 너무 좋았기때문이다. 가장 ..
공연 후기 비트수달 2019. 8. 14. 00:19
3시쯤에 출발해서 5시쯤에 도착했다. 토요일이었는데도 올라오는 길이 전혀 막히지 않았다. 시작부터 뭔가 쾌적했던 2019 킹타포트락페스티벌 클라스. 미리 예약 해두었던 호텔스카이파크 송도에 체크인을 했다. 어우, 락페 인생 10년만에 호텔에서 숙박하는 락페라니. 귀족이구나 아주. 짐 풀고 내려와서 택시를 타고 셔틀버스 내리는 곳, 그러니까 페스팁벌 입구 가까운 곳까지 바로 왔다. 천국의 문으로 입성. 날씨에 따라서 헬게이트가 될 수도 있다. 돗자리를 펴고 조금 둘러본 다음에 서둘러 맥주를 사서 마셨다. 락페는 일단 맥주 마시고 시작. 5시가 조금 넘은 시간대였는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뜨거웠다. 그래도 간간히 구름이 해를 가려주었기때문에 우려했던것보다는 덥지 않았다. 솔직히 땡볕만 아니면 여름 락페에선 정말..
공연 후기 비트수달 2019. 8. 3. 10:27
2019 펜타포트 락페스티벌을 일주일 정도 남겨두고 이것저것 떠올려보자니, 최악의 락페스티벌이 생각난다. 지금 생각해도 끔직한데, 그 페스티벌은 2015년 안산M밸리록페스티벌이다. 이 페스티벌이 유독 안좋은 기억이 많은 것은 라인업 때문이 아닌 순전히 페스티벌 운영 덕분이다. 당시 라인업은 노엘갤러거, 케미컬브라더스, 푸파이터스 짱짱한 헤드라이너에 국내 라인업까지 빵빵했다. 일단 최악은 날씨도 안좋아서 비오는 날씨 탓도 있었지만, 페스티벌 내부에 잔디가 제대로 조성되어 있지 않아 오후부터는 완전히 진흙탕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지금도 기억나는게 몸이 힘든데 어디 한번 앉아 쉴 곳이 없다는 것이었다. 진흙밭이라 돗자리를 깔아도 앉을 수가 없는 상황까지 왔다. 진흙에 대한 대비가 전혀 없었다. 진흙이 안튀게 ..
공연 후기 비트수달 2019. 7. 31. 16:57
헤드윅이라는 영화를 보게 된 건 2006년 쯤, 그러니까 지금으로 13년 전이다. 수능이 끝나고 가벼운 마음으로 학교에 놀러가듯 등교하던 시절에 당시 가지고 있던 PMP(추억)에 영화를 몇개 넣어가서 봤는데 그중 하나가 헤드윅이었다. 영화의 내용은 워낙 유명하니 언급은 안하겠지만(귀찮아서) 어쨌거나 나는 그때 이후로 영화를 수십번이나 반복해서 보았고, 특히 영화 속 오리지날트랙은 지금까지도 종종 들을정도로 많이 들었다. 그러던 와중에 무려 존 카메론 미첼이 헤드윅으로 내한공연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무작정 혼자 예매해서 공연을 보러갔다. 존 카메론 미첼 The Origin of Love Tour 웬만하면 세종문화회관에서 하는 공연을 볼 기회가 자주없는데(인디 락덕후라) 오랜만에 오니 약간 불편하면서 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