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부산] 생애 첫 UFC 직관 후기(코리안 좀비 정찬성 VS 에드가)
- 공연 후기
- 2019. 12. 23. 17:00
생애 첫 UFC 직관을 하러 부산에 왔다. 부산 KTX역에서 택시를 타고 사직실내체육관으로 오니 30분 정도 걸렸고 요금은 1만5천원정도 나왔던것으로 기억한다. 사람이 굉장히 많았다. 정찬성의 시합 상대였던 오르테가가 부상으로 경기를 할 수 없게 되면서 취소표가 많이 나왔다고 들었는데 현장에 가보니 표를 현장구매 하는 사람도 많았다.
인터넷 예매한 사람들이 현장에서 표를 받으려고 줄을 서있기도 했지만, 당일 현장에서 표를 구매하는 사람들도 많아보였다. 표는 80%정도 팔렸다고 들었다. 사실 부산이라는 위치와 오르테가의 부상으로 UFC부산의 흥행을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았던 것으로 아는데, 실제 현장에 가보니 선방한것 같았다.
UFC 머천다이즈(굿즈)를 사는 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했다. 반팔티와 모자 등을 파는 듯했다.
가방은 들고 들어갈 수 없고, 셀카봉, 음식물 모두 반입이 금지되어있다. 그래서 입구 옆에 마련되어 있는 물품보관소에가방을 맡겨야 했다. 가방하나에 3,000원 이었고 기다리는 시간은 별로 걸리지 않았다. 큰 불편함없이 물품보관소를 이용할 수 있었다.
나름 철저하게 입장할때 물품검사를 한다. 공항에서 하는 검색기까지 써서 몸을 검색한다. 근데 사실 음식물이나 셀카봉을 숨겨서 들어오려고 마음먹으면 불가능한것은 아니다. 그렇게까지 자세히 검색을 하지는 않는다.
경기장에 들어오니 일단 두가지 생각이 먼저 들었다. 생각보다 너무 잘보인다! 라는 느낌이 제일 먼저 들었다. 가장 싼 좌석을(9만원대) 예매해서 왔는데 전혀 경기를 보는데에 불편하지 않았다. 오히려 시야가 위에서 내려다 보는 느낌이라 편했다. 그리고 경기장 분위기가 너무 조용해서 놀랐다. 시끌시끌할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관객들이 숨죽이고 경기를 보다가 제대로된 타격이나 그라운드가 나올때 일순간 함성이 터져나왔다. 만여명의 관중들이 경기에 몰입해서 보는 느낌. 둔탁하게 울리는 타격음이 경기장을 울릴정도로 긴장감과 현장감이 팽팽했다.
4시부터 7시까지 진행되는 언더카드 경기는 총 7경기였다. 그 중 2개의 경기에 한국 선수가 나왔는데, 마동현 선수와 최승우 선수의 경기였다. 마동현 선수는 예전에 김동현b 로 불리다가 바꿔서 현재는 마동현으로 등록되어있다. 사실 마동현 선수는 예전 경기를 보다가 느낀점이, 진짜 불쌍할정도로 쳐맞으며 KO당한적이 많다는 것인데, 사실 이번경기도 역시나 모랄레스 선수에게 헤드킥을 허용하면서 완전히 그리고 상태까지 갔다. KO패는 당하지 않았지만 완전한 판정패. 3라운드까지 견딘것이 다행이라고 해야되나. 어쨌든 마동현 선수는 아직까지 UFC수준에 어울리지는 않은 것 같다.
그 다음 경기인 최승우 선수의 경기가 언더카드 경기 중 단연 최고 였다. 무에타이를 기반으로 한 최승우 선수는 상대선수와 화끈하게 타격전을 펼쳤다. 미들킥을 적절히 섞어가며 경기를 계속 주도했는데 특히 경기중반에 터져나온 52연타는 보는 순간 짜릿함을 느끼게 했다. 경기 막판에 카운터를 허용하며 위기가 왔지만 다행히 그라운드에서 상위포지션으로 역전시키면서 무난하게 판정승을 얻어냈다. 최승우 선수의 다음경기가 기대된다.
언더카드 경기가 끝나갈때즈음에 먹을 것을 사려고 나왔는데 정말이지 줄이 길어서 뭘 사먹을 수가없다. 음식물 반입을 허용하지 않으면 내부에서 쾌적하게 사먹게 해줘야될텐데 줄이 너무 길어서 엄두도 낼 수 없었다. 그래서 아예 경기장밖으로 나가서 허겁지겁 사먹고 들어왔다.
메인카드 첫 경기로 강경호 선수와 류핑위안의 경기였는데, 강경호 선수는 경기 내내 테이크다운만 시도했다. 정말로 경기내내 기억나는 순간이 하나도 없을만큼 일관된 경기운영이었고 굉장히 지루했다. 사실 강경호 선수가 판정승을 하긴 했는데 솔직히 좀 탐탁치않은 느낌이 들었다. 쩝.
박준용선수의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타격의 수준이 UFC메인카드에 어울리지 않는 수준이었다. 특히 3라운드 때에는 굉장히 소극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본인도 경기 직후에 경기가 안풀렸고 소극적으로 운영해서 죄송하다고 할만큼 지루한 경기였다. 사실 이 2경기때문에 메인카드 경기가 어떻게 언더카드보다 더 재미없냐는 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그 말은 정다운 선수의 경기로 완전히 들어가버렸다.
사실 마이크로드리게스와의 경기에서 정다운 선수는 아무래도 고전할 것같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1라운드 초반에 벼락같은 원투펀치로 로드리게스를 다운시켜버렸다. 이때 정말 경기장의 환호성은 어마어마했다.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짜릿한 순간이었다. 라이트헤비급에서 한국인 선수가 흑인 선수를 한방에 TKO 시켜버리는 장면은 처음 본 것같다. 복싱을 베이스로해서 그런지 기본기가 상당해 보였다. 이제 정다운 선수는 정찬성 선수 다음으로 주목받는 한국인 UFC 파이터가 될 것같다.
정다운 선수 경기가 기대이상으로 화끈해서 그 다음 경기인 최두호 선수의 경기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다. 사실 전문가들의 예상으로 최두호와 경기를 하게 된 쥬르댕은 최두호와 매치를 하기에는 한참 수준이 떨어지는 상대로 최두호가 1라운드때에 손쉽게 TKO 승리를 거둘것으로 예상을 했다. 하지만 1라운드 경기를 보는 내내 뭔가 불안감이 느껴졌다. 최두호의 펀치도 날카롭긴 하지만 쥬르댕의 변칙적인 공격도 상당히 날카로와서 한번 제대로 맞으면 바로 역전될것같은 느낌이 들었다. 움직임이 거의 없어 가드가 취약한 최두호의 성향도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1라운드때의 경기를 끝낼 수 있는 기회를 최두호가 제대로 살리지 못했고, 2라운드 때에 역시 우려하던 일이 벌어졌다. 쥬르댕의 카운터를 제대로 맞은 최두호는 바로 실신에 가까운 TKO패를 당했다. 2년만의 복귀무대가 허망하게 끝났다. 1라운때에 손목골절 부상이 있었다지만 손목골절이 패배에 변명이 될 수 있는지가 의문이다. 여러모로 아쉬웠고 최두호는 선수생명에 큰 위기가 왔다. 사실 이제 UFC 계약 연장도 걱정된다. 슈퍼보이 최두호 선수의 화려한 부활을 기대한다. 힘내라 최두호!
드디어 메인이벤트. 코리안좀비 정찬성 대 프랭키 에드가의 경기가 시작되었다. 에드가는 대기실에서 경기장까지 뛰어서 등장했다. 정찬성이 등장할 때에는 크랜베리스의 좀비 노래가 경기장을 가득 울렸다. 사람들이 열광했고 지켜보는 나도 심장이 두근두근 거렸다.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긴장감이 경기장을 압도했다. 다른 경기와는 차원이 다른 긴장감과 몰입감을 느낄 수 있었다. 정찬성의 펀치가 에드가에게 제대로 꽂히고 상위 포지션으로 그라운드에 돌입하자 사람들이 열광하기 시작했다. 좀비를 외치는 함성이 경기장을 진동 시켰다. 그라운드에서 벗어난 에드가를 다시 타격으로 바로 TKO를 시켰을때의 함성은 귀를 먹먹하게 할 정도였다. 완전히 사직실내체육관은 말그대로 열광의 도가니였다.
사람들은 계속해서 좀비를 연호했다. 온몸에 전율이 돋아 저릿저릿한 느낌이 오래 지속됐다. 2019년 중 가장 짜릿한 순간이었다.
'공연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UFC부산] 직관 중 좋았던 점과 안좋았 던 점 (0) | 2019.12.24 |
---|---|
[UFC부산] 정찬성 선수와 셀카찍은 후기 (경기 직후 부산 롯데호텔 팬서비스) (0) | 2019.12.23 |
[UFC부산] 정찬성 VS 에드가 1라운드 TKO 현장 반응 영상 (0) | 2019.12.22 |
2019 아시안 팝스테이지 후기(로다운30 X 제이통) (0) | 2019.11.30 |
2019 아시안팝스테이지 후기(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품 비푸릿) (0) | 2019.1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