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행기 01] 낚시 입문 - 여수 돌산도 소율방파제 볼락 루어 낚시
- 낚시
- 2021. 2. 18. 16:43
친구 H에게 연락을 했다가 설날에 J와 낚시를 가는데 따라가지 않겠냐고 물어왔다. 처음엔 설날에 처가댁을 가야되서 안된다고 했다가 어차피 거리두기 관련해서 처가댁을 못가게되어서 간다고 했다. 오래전부터 낚시를 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설날 당일 4시간 걸려서 고흥까지 내려갔다. 가도가도 끝이 없었다. 7시반쯤에 도착하니 친구 두명의 표정이 안좋았다. 1시간동안 입질 한번 없었다고 했다. 우리는 일단 방파제에서 대충 삼겹살을 구워먹고 포인트를 옮겼다.
새로 이동한 포인트는 처음 포인트에서 10~20분 거리의 방파제 였다. 나는 낚시가 처음이라 친구 낚시대로 알려주는 대로만 했다. 계속 던지고 걷어들이기를 반복. 여기도 입질 한번 없기는 매 한가지였다.
자리를 또 이동했다. 조용한 바닷가의 마을이었다. 볼락이 많이 잡힐것만 같은 곳이었지만! 잡히지 않았다.
자리를 또 옮겼다. 친구놈은 자리 옮길 때마다 여기는 무조건 많이 나온다고 했다. 나오기는 개뿔 볼락 그림자도 보지 못했다. 낚시대를 계속 던지다가 밤하늘을 보니 별이 무수히 떠있었다. 친구 머리위로 우주가 떠있는 느낌이었다.
결국 거의 12시까지 5시간을 남해안을 전부 훑다시피 했지만 한마리도 잡지 못했다. 친구들은 이런적은 처음이라고 했다. 맥주한캔 먹고 잤다.
여수 돌산도의 소율항으로 왔다. 방파제에서 아침부터 볼락 낚시를 했다. 시작하고 10여분만에 J가 멀리서 호다닥 뛰어왔다. 낚시바늘에 볼락이 걸려있었다. 드디어 첫 히트. 우리는 기대감을 가지고 계속 낚시를 했다.
드디어 나에게도 그 순간이 왔다. 첫 낚시의 첫 조과! 노래미를 낚았다. 아주 작은놈이지만 기분이 좋았다. 뭔가 낚이긴 낚이는구나 하는 그런 느낌. 너무 작은놈이라 손맛을 거의 느낄수 없었지만 그래도 찰나의 짜릿함이 있었다.
물때도 좋았고 남해까지 내려갔지만 이날도 하루종일 볼락은 잡히지 않았다. 이틀내내 노래미 한마리만 잡은셈이었다. 그래도 낚시의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미끼를 던질때마다의 기대감은 시간가는줄 모르게했다. 집으로 돌아와서도 계속 낚시 생각이 나서 낚시용품을 사기 시작했고, 낚시에 관한 책을 사기 시작했다. 나는 이제 돌아갈 수 없는 곳으로 들어와 버린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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