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비트수달 2019. 8. 2. 14:49
가져간 책은 성석제의 이었다. 문체가 굉장히 흡입력있고, 소설의 구성 또한 독특해서 완전히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근현대를 살아간 한 가족의 대를 이은 서사는 머리를 띵하게 할 정도로 묵직하게 다가왔다. 그렇게 책을 읽다가 11시쯤에 에어매트를 펼치고 잠을 자려했다. 박지가 약간 경사져있어서 잠을 뒤쳑였다. 어찌어찌 잠이 들려고 하는순간 문자가 왔다. [긴급재난문자] 강원 호우경보, 산사태, 상습침수 등 위험지역 대피... 문자를 보는 순간 헉! 했다. 강원 산사태 호우경보 같은 위험해 보이는 단어들이 머리에 들어와 박혔다. 혼자 선자령에 백패킹하다가 조난당할 것같은 상상이 엄습해왔다. 지금 텐트와 짐을 다 걷고 어두운 산길을 내려갈 수도 없었다. 내려가지도 못하고 계속 있지도 못할것같아, 도대체 어..
여행 비트수달 2019. 8. 2. 14:28
캠핑텐트를 쳐본적이 없어서 조금 당황했지만, 이내 방법을 깨달으니 금방 칠 수 있었다. 다만 팩을 박을 때 쓸 돌이나 단단한게 없어서 수건을 손에 말아서 주먹으로 박았다. 텐트를 다 치고 의자를 펼치니 마음이 편안해 졌다. 계속 멍하니 눈 앞의 풍경을 바라 보았다. 얼려온 에델바이스 맥주를 먹었다. 한모금 마시자마자 눈이 번쩍 뜨일만큼 맛있었다. 거의 인생 맥주맛...올라올 때 힘들었던 느낌이 다 날아가버리는 기분. 백패킹 오기전에 사온 치킨. 허겁지겁 먹었다. 핵꿀맛. 이 사진을 찍으려고 삼각대와 DSLR을 가져온것인데, 다음에는 절대 그러지 말아야겠다. 욕심 안내고 핸드폰으로 그냥 찍어야겠다. 해가 빠르게 떨어졌다. 순식간에 하늘은 다양한 색으로 변화해가며 점점 어두워져 갔다. 완전한 자연에서의 저녁..
여행 비트수달 2019. 8. 2. 11:14
인터넷에서 우연히 본 강원도 선자령의 풍경을 보고 완전히 홀려가지고, 백패킹에 관한 정보를 모았다. 여러 글을 보고 일단 해봐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인터넷으로 제일 싸고 리뷰 많은 것으로 백패킹 용품을 다 샀다. 백패킹 용품은 일단 백패킹용 텐트, 배낭, 매트, 침낭, 실내등, 의자만 샀다. 더 사봤자 가지고 갈 수도 없을 것 같았다. 사진을 제대로 찍고 싶어서 DSLR까지 챙겼다. 하룻밤을 보내야 하니 물도 많이 필요할 것같아서 많이 챙겼다. 물티슈, 수건, 여분의 옷, 삼각대, 블루투스스피커 등등을 챙겼는데, 결론적으로 엄청 후회했다. 박지로 갈때 무거워서 어깨가 빠지는줄... 천안에서 3시간 걸려서 대관령 휴게소에 도착했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차가 막히진 않았다. 휴게소에 차도 많지 않았다..